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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수업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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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한게, 2007년부터니까 2014년까지 무려 8년이나 됬다. 그것도 한 과목을 8년씩이나 가르쳤다. 전공필수 같은 기초과목이면 말이 되지만, 특강 형태의 선택 과목을 8년 동안 가르쳤다는건 나로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 과목의 제목은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최신 IT 트렌드와 기술을 소개하고,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업이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은 트렌드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수업 내용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무작정 트렌드를 소개하기 보다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읽는 방법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가끔 졸업한 제자들을 통해 나름 인기있던 수업이었고, 졸업 후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수업을 마지막으로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서의 강의를 그만하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형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려 한다.

KAIST MBA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나 자신의 강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한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들을 수 있고, 함께 교류하며 배우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형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동네와 관련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 사실 KAIST MBA 울타리는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준다. 강의 장소와 검증된 학생, 강사료, 겸직교수로서의 지위. 나의 독자적인 강의를 만든다는 것은 이런 부분을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시도일 것 같다. 잘되든 못되든간에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많지 않겠는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예전 수업 내용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수업은 매주 3시간씩 8주간의 강의로 이루어졌고, 작년 수업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Business Creation Toolbox: Business Model, Lean Startup, User-Centered Design(UCD)
  • Business Model 소개와 BM Canvas, BM Patterns & Service Model Patterns, Pattern Thinking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이론과 플랫폼 비즈니스 체크리스트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사례: Big 4 플랫폼과 버티컬 플랫폼
  • 빅데이터와 데이터 중심적 비즈니스 사례들
  •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즈니스 전략과 사례
  • 크라우스소싱(Crowdsourcing)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On/Off Mix(O2O 포함)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메이커 운동과 제조 혁신 비즈니스 사례
  • 웨어러블 기술과 헬스케어 비즈니스 혁신과 사례
  • 사물 인터넷(IoT) 비즈니스 혁신과 사례

8주간의 수업 동안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한 사업 아이템을 잡고, BM Canvas를 그려보고, 최종적으로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 최종 프로젝트 과제다. 추가적인 숙제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서 BM Canvas를 그려보도록 하고, 페이스북에 수업 후기를 포스팅하도록 했다. 이런 과제를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해 보도록 장려한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트렌드는 지식을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게 중요하다고. 핏빗, 조본업 같은 웨어러블 장치를 써 보지도 않고서 웨어러블 비즈니스에 대해 논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그래서 내 수업에서는 가급적 최신의 IT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직접 그 속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웹 2.0 시절에는 블로그를 쓰게 했고, 그 이후에 트위터, 페이스북 순서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지금이야 모두들 계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서비스지만, 이런 과제를 낼때만해도 국내에 거의 쓰는 사람이 없을 때라 괜찮은 경험이었을게다. 나의 강의는 그냥 배우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을 우선시했고 앞으로도 그런 철학은 유지할 것이다.

내용과 포멧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대략 다음의 니즈가 있는 곳에서는 강의를 개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최신 IT 트렌드와 서비스를 알고 싶다.
  •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싶다.
  •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싶다.
  • 신규 사업 기획이나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형태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로 KAIST MBA 이외에도 모 대기업 등에서 압축된 내용으로 몇 차례 강의한 적이 있다.

  • 스타트업을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개발자를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전자/전산/정보통신 등 IT 관련 학과 대상의 강의 개설
  • 기업을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오픈 동영상 강의

8년 동안 IT 트렌드 강의를 하다 보니, IT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2007년 처음 강의할 때 만해도 웹 2.0이 핵심 트렌드로서 위키피디아, 태그, 폭소노미, RSS, Open API, 매쉬업, 위젯, 라이프로깅, 컨버전스 등을 얘기했었는데, 어느 덧,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등과 같은 주제로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가 점점 중요해지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최근 3-4년간에 벌어진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움직임을 보면, 불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 이전 트렌드가 씨앗이 되어, 분화되고 진화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지점을 잘 포착하는 회사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깊이 있는 이해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틀로 바라볼 때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8년간의 강의는 내게 이런 인사이트와 경험을 선사했다. 물론 자랑스러운 제자들과 함께 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리라. 그런 점에서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 매우 감사하고 처음 소개해 주신 류중희 대표와 차동완 전 원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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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eronova

2015/01/04 , 시간: 8:30 오후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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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한재선 교수님~
    정보미디어 1기 조용민입니다. (종종 도넛 들고 청강하러갔던~ ^^)
    새로운 곳에서 희망찬 도전을 시작 하셨군요~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교수님 수업들으며 새로운 기술 트랜드와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사례를 통해 업무만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새로운 강의 시작하게 되시면 꼭 알려주세요~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

    Yongmin Cho

    2015/01/06 at 2:30 오후

  2. 저 또한 새로운 강의 시작하게 되시면 꼭 알려주십시오~ 꼭 다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

    김정현

    2015/01/06 at 7: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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