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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IT Trends & Tech’ Category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수업의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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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한게, 2007년부터니까 2014년까지 무려 8년이나 됬다. 그것도 한 과목을 8년씩이나 가르쳤다. 전공필수 같은 기초과목이면 말이 되지만, 특강 형태의 선택 과목을 8년 동안 가르쳤다는건 나로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그 과목의 제목은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최신 IT 트렌드와 기술을 소개하고,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업이다. 처음 시작할 때와 지금은 트렌드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수업 내용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무작정 트렌드를 소개하기 보다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틀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읽는 방법을 가르치려 노력했다. 가끔 졸업한 제자들을 통해 나름 인기있던 수업이었고, 졸업 후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 수업을 마지막으로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서의 강의를 그만하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형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려 한다.

KAIST MBA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나 자신의 강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려한다.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들을 수 있고, 함께 교류하며 배우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형식을 시도해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일하고 있는 스타트업 동네와 관련있게 만들어 보고 싶다. 사실 KAIST MBA 울타리는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준다. 강의 장소와 검증된 학생, 강사료, 겸직교수로서의 지위. 나의 독자적인 강의를 만든다는 것은 이런 부분을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시도일 것 같다. 잘되든 못되든간에 이를 통해 배우는 것은 많지 않겠는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예전 수업 내용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 수업은 매주 3시간씩 8주간의 강의로 이루어졌고, 작년 수업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Business Creation Toolbox: Business Model, Lean Startup, User-Centered Design(UCD)
  • Business Model 소개와 BM Canvas, BM Patterns & Service Model Patterns, Pattern Thinking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이론과 플랫폼 비즈니스 체크리스트
  •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사례: Big 4 플랫폼과 버티컬 플랫폼
  • 빅데이터와 데이터 중심적 비즈니스 사례들
  •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즈니스 전략과 사례
  • 크라우스소싱(Crowdsourcing)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On/Off Mix(O2O 포함) 비즈니스 모델과 사례
  • 메이커 운동과 제조 혁신 비즈니스 사례
  • 웨어러블 기술과 헬스케어 비즈니스 혁신과 사례
  • 사물 인터넷(IoT) 비즈니스 혁신과 사례

8주간의 수업 동안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에 기반한 사업 아이템을 잡고, BM Canvas를 그려보고, 최종적으로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것이 최종 프로젝트 과제다. 추가적인 숙제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해서 BM Canvas를 그려보도록 하고, 페이스북에 수업 후기를 포스팅하도록 했다. 이런 과제를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전에 적용해 보도록 장려한 것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트렌드는 지식을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게 중요하다고. 핏빗, 조본업 같은 웨어러블 장치를 써 보지도 않고서 웨어러블 비즈니스에 대해 논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그래서 내 수업에서는 가급적 최신의 IT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직접 그 속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웹 2.0 시절에는 블로그를 쓰게 했고, 그 이후에 트위터, 페이스북 순서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지금이야 모두들 계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서비스지만, 이런 과제를 낼때만해도 국내에 거의 쓰는 사람이 없을 때라 괜찮은 경험이었을게다. 나의 강의는 그냥 배우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을 우선시했고 앞으로도 그런 철학은 유지할 것이다.

내용과 포멧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대략 다음의 니즈가 있는 곳에서는 강의를 개설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최신 IT 트렌드와 서비스를 알고 싶다.
  •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분석하고 싶다.
  •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기초를 다지고 싶다.
  • 신규 사업 기획이나 스타트업을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형태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로 KAIST MBA 이외에도 모 대기업 등에서 압축된 내용으로 몇 차례 강의한 적이 있다.

  • 스타트업을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개발자를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전자/전산/정보통신 등 IT 관련 학과 대상의 강의 개설
  • 기업을 위한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모델 강의
  • 오픈 동영상 강의

8년 동안 IT 트렌드 강의를 하다 보니, IT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2007년 처음 강의할 때 만해도 웹 2.0이 핵심 트렌드로서 위키피디아, 태그, 폭소노미, RSS, Open API, 매쉬업, 위젯, 라이프로깅, 컨버전스 등을 얘기했었는데, 어느 덧, 모바일과 소셜 미디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등과 같은 주제로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논의가 점점 중요해지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최근 3-4년간에 벌어진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움직임을 보면, 불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 이전 트렌드가 씨앗이 되어, 분화되고 진화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 지점을 잘 포착하는 회사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트렌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깊이 있는 이해는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게 해 준다고 믿는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틀로 바라볼 때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8년간의 강의는 내게 이런 인사이트와 경험을 선사했다. 물론 자랑스러운 제자들과 함께 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리라. 그런 점에서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에 매우 감사하고 처음 소개해 주신 류중희 대표와 차동완 전 원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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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eronova

2015/01/04 at 8:30 오후

샤오미 사용기와 분석: 과연 그들은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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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최대 화두일 것이다. 그들이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슈가 됬을까? 나는 이게 매우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제품이길래. 그래서 샤오미폰을 직접 써 보기로 결정하고, 가장 저렴한 제품을 찾아보니, 중저가 모델로 출시한 홍미(Red Rice) 시리즈가 한번 써보기 편한 가격대였다. (대략 20만원대) 그 중에서도 노트버전인 홍미노트를 구해서 세컨폰으로 3주 정도 사용해 보았다.

 

홍미노트 뒷면

홍미노트 뒷면

홍미노트와 아이폰 UI 비교

홍미노트와 아이폰 UI 비교

 

 

 

 

 

 

 

 

 

 

 

 

결론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삼성, LG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를 충분히 위협할만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안드로이드폰이지만 애플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단순함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성능 측면에서도 여타 프리미엄폰에 비해 딸리지 않는 성능을 보였다. 샤오미는 창업 4년만에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어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샤오미 경쟁력의 핵심 – 해커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 중심 철학

샤오미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글들을 보면 대부분 저렴한 가격이나 똑똑한 마케팅 전략 같은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출발점이 해커문화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샤오미의 핵심 경쟁력이라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우 하드웨어 제조 능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소프트웨어(OS)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업에 의존해 왔다.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시작하고 스마트폰의 빠른 교체 주기에 맞춰가다보니,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연구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여유와 능력이 부족했다.

XDA Developers 커뮤니티

XDA Developers 커뮤니티

반면, 샤오미는 XDA 해커 커뮤니티[1]에서 안드로이드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XDA는 5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린 최대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커뮤니티로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롬(ROM, 펌웨어)을 개발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각종 기술 지원을 하는 곳이다. 샤오미의 개발자들도 XDA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위한 런처를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것이 MIUI(미유아이) 런처로서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넘어왔을 때 가장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런처를 제공했던 것이다. 하지만 런처로서 끝내지 않고,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롬(ROM)을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런처와 결합하여 오늘날 샤오미폰에 탑재된 MIUI[2]가 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3]을 참고)

MIUI 웹페이지

MIUI 웹페이지

이것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와는 확연히 다른 시작이다. 샤오미는 2010년 8월 MIUI를 무료로 공개한 후 어느 정도 안정기간을 거치고 나서, 2011년 8월 그들의 첫번째 스마트폰인 Mi1을 출시했다. 이후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MIUI에 대한 개발과 지원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가장 최근 버전인 MIUI 버전 5를 3년전 출시했던 Mi1폰에 돌려도 아무 무리가 없다고 한다. 즉, 다섯 번의 판올림(업그레이드)을 하더라도 이전 스마트폰까지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제조사 입장에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면 안드로이드의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그에 맞춰 롬을 다시 개발해야 하는데, 이미 제조사 하드웨어에 최적화되어 많은 부분 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매번 다시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드웨어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일관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제조사는 제한된 정도의 업그레이드만 지원하고 중단하는게 보통이다. 반면, 샤오미는 MIUI를 3년 넘게 한주도 빼먹지 않고 매주 업데이트하면서 최신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철학과 하드웨어 중심 철학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한 MIUI는 샤오미폰만 지원하는게 아니라, 삼성, LG, HTC 등 타 제조사까지 지원하고 있고 2013년 말 기준으로 MIUI 다운로드 수가 3천만을 넘었는데, 그중 1천만명 정도는 타 제조사의 사용자라고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의 행보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MIUI 플랫폼: AOSP (Android Open Source Platform)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샤오미폰을 처음 실행해 보면, 애플 아이폰과 UI가 너무나 비슷해서 놀라게 된다. 속은 안드로이드인데 겉은 아이폰인 듯한 느낌. 수년간 아이폰을 써 왔던 필자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인터페이스이고, 안드로이드폰에 적응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솔직히 필자에게는 아이폰 인터페이스가 안드로이드 기본 인터페이스보단 직관적이고 쉽다는 느낌이다. 성능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앱을 실행시킬 때 지연된다는 느낌이 없었다. 특히 홍미노트는 샤오미폰 중에서도 저가모델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별 불편함이 없었다. CPU는 MTK6592 옥타코어 1.7 GHz, 램 2G 사양이며, Antutu 벤치마크를 돌려봤을 때 삼성 갤럭시 S4 정도의 성능을 보였다. (Mi3에 대한 벤치마크는 [4] 참고)

Hongmi-Antutu-01

Hongmi-Antutu-02

 

 

 

 

 

 

 

 

 

 

 

 

 

 

 

 

 

MIUI와 같이 구글의 공식 안드로이드를 이용하지 않고, 오픈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 버전을 사용하는 경우를 AOSP(Android Open Source Platform)이라고 한다. 샤오미 이외에도 아마존 킨들, 노키아 X 등이 있고 화웨이, ZTE 등 다수의 중국 제조사들이 AOSP 기반의 안드로이드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52%)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25%)를 차지하고 있을만큼 위력적이다.[5] AOSP를 이용할 경우 공식 안드로이드폰과의 차이는 지메일, 구글맵,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구글 모바일 서비스(Google Mobile Service)가 기본 탑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OS는 무료로 풀고, 구글 서비스를 확대시키려는 구글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노릇이다. 홍미노트에도 구글 서비스들이 탑재되어 있지 않다. 대신 자체 제작한 서비스들(메일, 주소록, 브라우저, 마켓 등)이 탑재되어 있는데,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앱 중에 꼭 구글 서비스를 써야만 하는게 무엇이 있을까? 나도 이번에 홍미노트를 써 보고 나서 그런 앱이 거의 없음을 인식하고 좀 놀라웠다. 물론 자국 서비스의 장악력이 높은 한국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서비스 배포 전략이 좀 안이한 접근 아니었나 싶다.

MIUI 기본프로그램들

MIUI 기본프로그램들

MIUI 웹브라우저

MIUI 웹브라우저

MIUI 게임센터

MIUI 게임센터

 

 

 

 

 

 

 

 

 

 

 

 

 

그리고 플레이 스토어만 설치하면 나머지 앱들도 설치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 서비스 기본 탑재는 딱히 제한이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물론 앞으로 구글에서 AOSP를 견재하겠다면 그 조차 막을 수 있겠지만, 이미 형성되어 있는 AOSP 생태계를 적으로 만들긴 쉽지 않을 것이다. AOSP 생태계 중에서도 특히 샤오미의 출발점이었던 XDA 커뮤니티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XDA 커뮤니티에서 가장 인기있는 안드로이드 롬은 단연코 사이애노젠 모드(Cyanogen MOD, CM)[6]이라고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지원이 중단된 스마트폰에 CM롬을 설치하면 최신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공식 지원 기기만도 70-80여개에 달하고 설치되어 있는 단말의 수도 천만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MIUI 기반의 샤오미처럼 CM에 기반한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도 있지 않을까? 맞다. 바로 원플러스(OnePlus)[7][8]라는 중국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가 CM에 기반한 스마트폰 원플러스원을 출시했다. 5.5인치 디스플레이, 2.5 GHz 스냅드래곤 801(퀄컴 쿼드코어) CPU, 3G 램을 탑재하여 웬만한 대형 제조사에 밀리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음에도 $299-$349라는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2014 Flagship Killer”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그들이 저가 시장보다, 중고가 시장을 공략함을 알 수 있다. 2013년 12월에 설립된 신생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단기간에 괴물같은 폰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바로 안정화되고 충분히 검증된 오픈소스 안드로이드인 사이애노젠모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OnePlus One 폰

OnePlus One 폰

사이애노젠모드 홈스크린

사이애노젠모드 홈스크린

 

 

 

 

 

 

 

 

 

 

 

 

샤오미와 원플러스는 AOSP 기반 스마트폰의 시작에 불과하다. 저가, 중고가 구분없이 더 많은 스마트폰들이 AOSP 기반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젠 하드웨어의 브랜드보다 구글 안드로이드냐, MIUI냐, 사이애노젠모드냐에 따라 스마트폰을 구분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이러한 대열에 국내 제조사의 대안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다.

하드웨어 미끼 전략, 서비스와 컨텐츠로 수익을 노리다

뭐니뭐니해도 샤오미폰의 최대 미덕은 최고의 가격 대비 성능비 아닐까 싶다. 고가 프리미엄폰과 유사한 사양의 스마트폰을 $200-$300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이렇게 저가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 다른 제조사들과 차별화된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동안 제한된 수량만 판매하는 헝거 마케팅, 충성도 높은 고객 중심의 입소문 마케팅, 아마존과 같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여 유통 비용 최소화 등으로 엄청나게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샤오미폰의 마진은 대략 매출대비 10% 정도라고 한다. 자, 그럼 샤오미는 어떻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 샤오미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린빈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하드웨어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일 뿐, 하드웨어에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하드웨어를 구입한 사용자들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우리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서비스이다.[9]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닌가? 구글이나 아마존이 매번 하는 얘기다. 하드웨어는 수단일 뿐 진정한 수익은 서비스와 컨텐츠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미노트를 사용해 보면 서비스와 컨텐츠로 수익을 만들기 위한 포석들이 MIUI에 꽤 포함되어 있다. 우선 샤오미 독자적인 앱마켓이 존재한다. 물론 현재는 중국앱 밖에 없기 때문에 중국 이외에는 딱히 매력적이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개설한지 13개월만에 10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200개 넘는 중국 앱스토어 중에 5위에 올랐다고 한다.[9] 또한 테마앱을 제공해서 무료 또는 유료로 스킨을 바꿀 수 있게 했고, 음악앱이나 비디오앱은 로컬 컨텐츠뿐 아니라, 온라인의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그런데 대부분의 컨텐츠를 추가 비용없이 재생할 수 있는걸로 봐선 아직 저작권 이슈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 느낌이다)

MIUI 앱마켓

MIUI 앱마켓

Hongmi-테마

MIUI 테마앱

MIUI Video앱

MIUI Video앱

 

 

 

 

 

 

 

 

 

 

 

 

그리고 샤오미 역시 독자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MiCloud를 제공한다. 기본 5G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데 연락처, 문자, 사진, 노트, 음악 등을 자동으로 동기화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개인정보가 민감할 수 있는 문자와 통화기록 역시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는 iCloud와 유사한 정도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추후 Dropbox 같은 스토리지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면, 스마트폰에 있는 거의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거라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독자적인 결제 수단인 MiCredit을 제공하여, 컨텐츠 구입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은 테마 구입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추후 앱마켓, 음악/동영상 컨텐츠 구매에 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MiCloud PC 화면

MiCloud PC 화면

MiCloud Gallery

MiCloud Gallery

 

 

 

 

 

 

 

MiCloud 설정

MiCloud 설정

MiCredit

MiCredit

MiCredit 충전

MiCredit 충전

 

 

 

 

 

 

 

 

 

 

 

 

샤오미의 도전, 과연 성공할 것인가?

홍미노트를 써 본 결과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며, 현지화만 제대로 된다면 글로벌하게 고객 확보에 문제없다고 느꼈다. 무엇보다도 샤오미의 스타트업스러운 행보는 대형 제조사들이 따라하기 쉽지 않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 기술 수준이 비슷해지고,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고객과 밀착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여 발빠르게 움직이는 샤오미의 전략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샤오미에 대해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하드웨어 마진을 최소화하고, 서비스와 컨텐츠 매출을 주 수익원으로 하려는 전략은 아직까지는 미미한 성과만 내고 있다. 2013년 약 54억 달러의 매출 중에 단지 3%(1.7억 달러)만이 액세서리, 앱, 서비스 매출이라고 한다.[9] 아직 갈 길이 멀다. 초기에 MIUI 플랫폼을 잘 개발해서 사용자의 호응을 얻었다고 하면, 이제 MiCloud나 앱마켓, 컨텐츠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 플랫폼으로 샤오미 스마트폰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서비스 플랫폼 기술은 지금까지 샤오미가 집중했던 클라이언트 기술이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이 집중하는 서버 사이드 기술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다. 그 단적인 예로 애플이 아이폰과 iOS는 잘해도 iCloud와 기타 서비스에서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샤오미는 기술적으로 구글보다는 애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서비스 플랫폼은 양면시장 비즈니스로서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치밀한 플랫폼 전략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측면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리고 나의 경우 겨우 3주 밖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함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즉, 제품의 완성도에 대해선 판단할 수가 없다. 실제로 샤오미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1년 이내에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고 경험을 토로한다고 한다. 그리고 샤오미의 불량률도 시장 평균인 4-5% 정도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 중심이다보니, 하드웨어와 양산 기술력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주목된다.[9] 하지만, 개인적으로 샤오미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혁신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그들이 이룩한 성과는 저가로 프리미엄급의 스마트폰을 생산해 내는 능력이었지, 뭔가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MIUI는 혁신이 아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안일 뿐) 그들이 주장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과 해커 문화로, 기존 스마트폰을 뛰어 넘는 무엇인가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무수히 쏟아져 나올 중국내의 샤오미 카피캣들과 어떻게 차별화 할 수 있을까?  샤오미의 최대 과제일 것이다.

참고

[1] XDA Developers, http://www.xda-developers.com/
[2] MIUI, http://en.miui.com/
[3] 샤오미, 안드로이드 그리고 불교 경전을 읊는 해커의 야망, slownews, http://slownews.kr/18125
[4] ‘샤오미폰이 가성비가 좋은 이유’ 샤오미 MI3 벤치마크 및 독특한 UI, Platum, http://platum.kr/archives/23233
[5] Q4 2013 Smartphone OS Results: Is Google Losing Control of the Android Ecosystem?, ABI Research, https://www.abiresearch.com/press/q4-2013-smartphone-os-results-is-google-losing-con
[6] CyanogenMOD, http://www.cyanogenmod.org/
[7] OnePlus, http://oneplus.net/
[8] 제 2의 샤오미, 원플러스, ZDNet Korea, http://www.zdnet.co.kr/column/column_view.asp?artice_id=20140523103445
[9] 샤오미의 사업모델, LG경제연구원, http://www.lgeri.com/industry/electronic/article.asp?grouping=01030200&seq=548

Written by zeronova

2014/08/12 at 7:03 오후

Quantified Self 소개 – 개인 데이터와 분석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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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Quantified Self라는 용어가 언론에 가끔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수치화된 자신” 정도인데, 어색하기 그지 없다. 그래서 그냥 원어 그대로 줄여서 QS라 하기로 하자. QS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자신의 일상이나 신체적/정신적 상태를 트래킹하여 자기 자신에 대해 보다 더 잘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시도다. 2008년에 Wired에 처음 소개되면서 시작된 일종의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QS 시나리오를 보는게 가장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 체중 감량을 위해 매일 식단과 운동량, 체중에 대해 한달동안 기록했다. 이후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다이어트를 위해 점심 식사를 거르는 것이 체중 변화에는 그닥 효과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운동의 경우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부착하여 데이터를 확인했더니, 헬스기구로 운동할 때보다,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시 칼로리 소모량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활용하여, 점심을 거르지않고 저녁 식사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달리기와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운동 위주로 실천하기로 했다.
  • 명상이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한달 동안 실험했다. 우선 두주 동안 명상을 하지 않고 수면을 취한 후 그 결과 수면의 질을 점수로 기록하고(1-10점) 다음 두주는 저녁에 30분 명상을 한 후 수면을 취한다음 마찬가지로 수면의 질을 기록한다. (수면 모니터링 장치를 착용할 수도 있음) 두 가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상이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지 분석을 해 보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 않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명상시간을 1시간으로 늘려 다시 실험했더니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고, 수면 전에 항상 1시간 정도 명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위와 같은 시나리오들은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직감적으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나 명상에 대해서도 모두가 박사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은 통상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나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각 개인이 이러한 실험을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정확히 알 수 있다면(자신이 모르던 부분까지) 더 효과적으로 개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QS는 말하자면 ‘개인 수준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인 셈이다. 데이터는 이미 기업 경영 활동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웹싸이트에 유입되는 트래픽양을 확인하고, 사용자들이 어떤 패턴으로 웹싸이트를 이용하는지, 어떤 상품이 구매가 가장 증가했는지 등에 대해 데이터 기반으로 트래킹하고, 분석해서 향후 웹싸이트를 어떤 식으로 보강할 것인지 결정한다.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주고 있는데, 이것을 개인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이 QS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하필 요새 QS가 부각되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일까? 개인의 일상이나 활동을 기록하는 것은 이전에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귀차니즘으로 무장한 사용자들에게 매일매일 이런 것을 기록하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요구다. 하지만 최근 자동으로 활동이나 건강상태등을 기록(트래킹)해 주는 착용용 장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FitBit, Nike Fuelband, Jawbone Up, Scanadu 등이 그런 장치들이다. 이런 장치를 통해 별 다른 노력없이도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런 장치들은 모두 아이폰앱이나 안드로이드앱으로 자동으로 동기화되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Ubiquitous Computing이나 Wearable Computing이 벌써 20년도 넘게 연구되어 왔지만, 지금에서야 꽃을 피울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스마트폰 플랫폼에 연동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센서 기술과 센서 데이터를 계산하는 기술의 발전도 한몫)

Quantified Self Devices (GigaOM)

하지만, QS를 단지 이런 웨어러블 장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이다.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먼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트래킹 장치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고, 일단 이런 장치들을 통해 데이터가 모이기 시작하면, 이런 개인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실행 가능한(의사결정) 인사이트를 끄집어 내 줄 것인지가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요새 Personal Analytics라고도 한다. 그 다음은 개인 수준에서 도출된 실행 아이템들을 어떻게 기존 서비스나 헬쓰케어 인프라, 병원 등과 연계하여, 비즈니스로 만들어갈 것인지가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아마도 각각의 레벨에서 사업적인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이를 찾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할 것이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선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Quantified Self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는 아래 글들을 참고

Quantified Self 관련 블로그와 스타트업들

Written by zeronova

2013/11/27 at 5:4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