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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딥워크 – 과연 나는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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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쉴틈없이 바쁘게 일하는데 왜 항상 제자리인 느낌일까? 이메일 처리하고 미팅 몇 건 했더니 하루가 그냥 가버렸는데, 내일이라고 다를 것 같지도 않다. 과연 이렇게 일하는게 맞는걸까? 그렇게 열심히 일과를 보내도 저녁시간에 쉬지도 못하고 역시나 잔업을 처리하거나 회식하기 일쑤다. 이런 고민들 누구나 한번쯤, 아니 자주 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과연 직장 생활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딥 워크 – 칼 뉴포트

딥워크(Deep Work)는 이런 문제인식에 한 가지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인 칼 뉴포트(Cal Newport)는 MIT 박사과정 시절 천재적인 교수의 무서운 집중력을 통해 딥워크의 단초를 얻고 이를 실천하고 발전시키며 자기 나름의 딥워크 방법론을 구축했다. 저자는 딥워크를 실천하며 주중에 5-6시 이후에는 거의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조지타운 대학에 조건부 종신 교수로 채용되고, 매년 6편 이상의 논문을 쓰고, 10년 동안 네 권의 책을 펴내는 등 엄청난 생산성을 보여줬다. 저자 뿐 아니라 카를 융, 우디 앨런, 조앤 롤링, 빌 게이츠, 도널드 크누스, 월터 아이작슨 등 큰 성과를 낸 인물들은 대부분 딥워크를 실천했다.

Author – Cal Newport

딥워크, 신경제의 가장 중요한 능력

딥워크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정도로 최고의 집중 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대조되는 개념은 피상적 작업(Shallow Work)인데, 이는 지적 노력이 크게 필요치 않고 산만한 상태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부수적인 작업을 말한다. 이메일을 체크하고 답장하고 웹서핑을 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체크하고, 간단한 미팅을 하거나 네크워킹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가벼운 작업이 모두 피상적 작업에 해당한다. 어쩌면 일과 중 대부분이 피상적 작업을 처리하고 있을 수 있다.

딥워크가 왜 중요할까? 글로벌 경쟁이 일반화되고 앞으로 사람이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신경제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두가지 핵심 능력이 필요한데 1) 어려운 일을 신속하게 습득하는 능력(학습)2) 질과 속도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올리는 능력(생산성)이다. 이러한 능력은 딥워크를 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 신경과학자들은 연관된 뉴런 주위로 수초가 많이 생성될수록 능력이 향상된다고 주장한다. 이런 수초화를 위해선 학습하는 과제에 강하게 집중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려면 짧은 시간 간격으로 업무간 널뛰기를 하는 멀티태스킹을 피하고 오랫 동안 한 가지 일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작업 간 전환이 잦을수록 주의 잔류물(attention residue)이 많아 성과가 나쁘다는 것이 심리학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딥워크를 방해하는 세 가지 트렌드1) 개방형 사무실, 2) 인스턴트 메신저, 3) 소셜 미디어– 때문에 몰입과 집중이 쉽지 않다. 이들 트렌드가 제공하는 우연적 협업과 빠른 소통, 노출 증대 등의 혜택 때문에 상시 접속 문화가 지배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그럼 과연 이들 트렌드가 성과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고 있을까? 여기서 아이러니는 상시 접속 문화의 성과에 대해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측정이 어려울 때는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데 그것은 상시 접속이 주는 혜택을 받아들임으로서 거부함으로 오는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다. 또한 성과 측정의 어려움은 분주함을 생산성과 혼동하게 하는 원인이 되어 피상적 작업을 부추긴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현대인은 딥워크와 반대 방향에서 일하는 경향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딥워크의 실행 방안

그럼 딥워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의지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의지력을 최소화 하면서 일에 집중하도록 체계적인 일과와 의식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계획과 훈련을 통해 습관으로서 체득하라는 것이다. 우선 일상에서 딥워크를 접목하는 네 가지 방식 중에 본인과 잘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1. 수도승 방식: 극단적으로 피상적 작업을 거부하거나 줄여서 대부분 시간을 딥워크에 투여하는 방식. 유명한 컴퓨터 공학자인 도널드 크누스는 이메일 없이 우편을 이용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차단함
  2. 이원적 방식: 시간을 분명하게 나눠서 일부는 딥워크에 나머지는 다른 일에 할당하는 방식. 심리학자 카를 융은 일주일에 주말 포함 4일은 딥워크에 할애하고 나머지 3일은 환자도 보고 강연도 함
  3. 운율적 방식: 딥워크를 하기 위한 삶의 리듬을 만드는 방식. 예를 들어 하루 중 일정 시간(새벽 등)을 딥워크 시간으로 잡고 지키도록 규칙을 만드는 것을 들 수 있음
  4. 기자 방식: 일과 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딥워크를 하는 방식. 스티브 잡스의 전기 작가로 유명한 월터 아이작슨은 업무 중이나 휴식 중 틈 날 때마다 집필 모드로 전환함. 초심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음 방식

딥워크에 집중하는 시간 단위의 길이로 볼 때 수도승 방식이 가장 길고, 이원적 방식, 운율적 방식, 기자 방식 순으로 볼 수 있다. 자신의 성향과 환경에 맞게 적합한 방식을 찾아야겠지만, 몇 가지 방식을 혼합해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기본적으로 운율적 방식을 채택하여 새벽 시간 2-3시간을 딥워크 시간으로 할당해 실천하다가 특별히 집중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경우 이원적 방식으로 딥워크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딥워크가 단련이 되면 짜투리 시간에 기자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일상에서 딥워크하는 방식을 결정했다면 실제 딥워크 시간을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저자는 4DX라는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다만 전략을 수립하는 일보다 실행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1. 가장 중요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라
  2. 목표를 위해 딥워크에 들인 시간을 지표로 삼아라
  3. 딥워크에 들인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라
  4.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점하는 자리를 만들어라

딥워크 계획이 수립되었다면 집중을 극대화하기 위한 딥워크 의식을 정해야 한다. 딥워크를 할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규칙과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몰입을 도울 보조 수단을 갖추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커피나 산책과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딥워크로 들어갈 때 거창한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마음가짐을 다 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 마지막 책을 집필하기 위해 에든버러 성 근처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 투숙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딥워크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것은 일과 후 완전한 휴식이다. 일과가 끝나면 다음 날 아침까지 일과 관련된 생각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휴식기를 통해 집중력을 회복하고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일과가 끝날 때 10-20분 정도 차단의식을 제안한다. 모든 과제나 목표를 살피고 완결 계획을 세우거나 적기에 다시 다룰 수 있게 정리하는 일이다. 차단의식은 완료되지 않은 과제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3개 장에 걸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를 극복하는 방법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1) 무료하거나 집중이 안될 때 고자극/저가치 활동으로 너무 쉽게 넘어가는 산만함을 극복하는 인위적인 훈련, 2) 네트워크 도구들로 인해 집중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도구의 선택과 차단 방법, 3) 이메일과 같은 피상적 작업을 차단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

깊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우다

총평을 하자면 현대인의 업무 습관을 잘 꿰뚫고 있고 한가지 치료법으로서 딥워크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하루 종일 이메일 처리에 매몰되고 틈날 때마다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면서도 시간 낭비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드는 상황에서 무릎을 치며 공감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업의 특성이 깊이보다는 넓이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깊이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충분히 실행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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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eronova

2017/08/20 at 6: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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